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6.22 11:17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22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번 등급 유지 결정에 대해 대외건전성·거시경제 성과 등 긍정적 요인과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저생산성 등 도전요인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피치는 우선 지정학적 위험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합의 이행이 장기간 소요되고 깨지기 쉬우며 중·일 등 주변국 이해관계로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단기간 내 통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2.8%, 내년 2.7%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성장세는 AA등급에 부합하지만 빠른 고령화 및 저생산성 등으로 중시적으로는 2.5% 수준으로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6%, 1.9%로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 0.25%포인트 수준의 점진적 통화긴축이 예상되지만 미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자본유출이 확대되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AA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경제발전 수준은 해당소득에 비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향후 국가신용등급 조정 요인 가운데 상향 요인으로 구조적인 지장학전 위험 완화, 신뢰할만한 정부·공공기간 부채감축 전략 시행, 거버넌스 개혁 등을 통해 가계부채 악화 없이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증거 등을 제시했다.

하향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대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예상보다 낮은 중기 성장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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