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22 11:58
<사진=푸틴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미·러 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면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다자무대에서 회동한 적이 있지만, 따로 양자회담을 한 적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러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달 유럽 방문 기간에 개최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양자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두 정상이 나토 회의 이전에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백악관과 크렘린 궁은 미·러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 확인했다. 개릿 마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공보 담당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존 볼턴 NSC 보좌관이 오는 25~27일 영국과 이탈리아를 방문한 후 모스크바로 이동해 미·러 정상의 회동 가능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도 볼턴 보좌관의 방러 계획을 확인했다.

미·러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시리아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럼에도 트럼프와 푸틴 두 정상은 서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의 재선에 축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미·러 관계 개선에 추동력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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