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6.23 05:12

중국 회사채로 확대 가능성은 낮아

<자료=SK증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중국발 ABCP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일부 국내 증권사의 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회사채의 디폴트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25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채권의 만기 내 원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크로스 디폴트 조항에 근거해 CERCG가 지급 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정제십이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로스 디폴트는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앞으로 체결한 다른 계약서의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시 본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정제십이차 ABCP를 인수한 국내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을 비롯한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 총 5개 업체로 2분기 중 관련 손실인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금정제십이차 ABCP 보유액이 500억원으로 매우 큰 편이다. 자본 대비 노출도도 6.3%로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500억원 가운데 420억원의 ABCP를 2곳에 예약매매하기로 돼있었다”라며 “잔여물량은 8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BNK투자증권은 200억원, KB증권은 200억원, 유안타증권은 150억원, 신영증권은 100억원을 각각 보유했다. 반면 KB증권의 경우에는 전체 수익 규모 대비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디폴트가 증가하면서 지난 5월 현재 이미 전년 수준을 상회했다”라며 “최근 들어서는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회사채 디폴트가 늘어나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 회사채 전반으로 부도위험이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 하이일드(고수익펀드) 부도율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중국의 LGFV, 하위등급 부동산 채권, 하이일드 산업군의 채권 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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