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22 18:18

신라보다 임대료 더 써내 낙찰성공…단숨에 '업계 2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신세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2곳의 면세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신라를 밀어내고 승자가 된 신세계는 기존 사업권(DF7)를 비롯해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일반기업에 할당된 8개 면세점 가운데 4곳이나 장악하게 됐다. 특히 신세계는 국내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도 신라를 누르고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 심사결과 신세계면세점이 DF1(동편&탑승동. 종전 DF1,8 통합)과 DF5(중앙) 등 2개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신세계와 신라를 복수사업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했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관세청 심사(신규특허)에서 임대료를 신라보다 더 높게 써 내면서 사업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서 DF1사업권에 신라가 써낸 2202억원보다 25% 높은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 임대기간이 5년임을 감안할 때 신세계가 신라보다 2800억원을 더 내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DF5사업권도 신세계가 연간 608억원의 임대료를 써내 신라가 제시한 496억원 보다 23%나 높았다. 5년 기준으로 보면 임대료 차이는 560억원으로 더 벌어진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기준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HDC 제외) 23.9%, 신세계 12.7% 순이었다. 하지만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서 업계 2위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됐다. 반면 국내 1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36%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됐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4조5000억원으로 인천공항의 비중은 6.4%(9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관세청으로부터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인천공항공사는 롯데의 운영 종료시점인 7월6일 이전에 신세계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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