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23 08:40

철도연결 3~4년내 가능...한·러 서비스·투자 FTA 추진키로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도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간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을 위한 공동 연구와 유관기관 협력을 지속해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 철도공사 측은 기자들과 만나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연결이 "3~5년 안에 가능하고 최대 40억 달러(약 4조4500억 원)가 소요될 것"이라며 "인프라 건설 비용으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니고 효과는 아주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두 정상은 의료 보건 분야 협력 확대, ICT응용기술 협력 확대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모스크바에 곧 한국형 종합병원이 개원하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미래형 의료 협력도 시작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비전인 '9개 다리' 구상에 대해서도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 노력을 계속 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와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오는 9월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후 푸틴 대통령과 국빈 만찬에 참석해 "러시아 양국 국민이 한층 더 가깝고,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도 초대됐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를 깊게 두 번 끌어안으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23일(우리 시간)에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브나도누로 이동해 이날 자정 월드컵 한국-멕시코 전을 관람하고 우리 대표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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