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06.24 17:20

월드컵 멕시코전 관전…김종필 조문 가능성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박 4일간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은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성남시 서울공항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등이 나와 영접했다. 우리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빈방문 첫날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 두마를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연설하며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밝혔다. 연설을 마친 후에는 문 대통령은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크레믈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화해 무드 속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러 경제협력이 철도·가스·전기 분야를 중심으로 한 남북러 3각 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구상에도 뜻을 함께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두 정상은 양국 협력사업인 9브릿지 행동계획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했다. 9브릿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 중점 사업으로 신 북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양국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을 위한 공동 연구와 유관기관 협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EEF)에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됐기 때문에 두 정상이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번째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대표팀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 대통령이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귀국 첫 일정으로 김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전 국무총리 별세 소식을 러시아에서 접한 후 한병도 정무수석을 빈소로 보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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