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25 15:30

한중CEO 라운드테이블…북한 인프라 공동투자방안 논의

박삼구(가운데) 전 전경련 회장이 지난 2015년 5월 2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과 중국 재계가 사드 갈등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만나 미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민간외교관을 자처한 한‧중 CEO들은 경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부터 이틀 간 제주도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이 회의는 지난해 사드 문제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2년 만에 재개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 측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열렸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이다.

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북한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연계된 북한 인프라 공동투자 등이 양국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협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청강연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북한 비핵화 후 북한의 경제발전이 가능한 배경 중 하나로 중국 일대일로와의 연계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열망을 갖고 있다”며 “중국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 한반도 실크로드가 건설되면 남북 및 중국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회의에 참석한 우리기업 CEO들은 한류, 신재생에너지, 블록체인, 핀테크, 규제 및 지원제도 등에 대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대성산업,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 한국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은행, 국가전망, 중국석유, 위에다그룹, 동생그룹, 원동그룹, 귀주모태주, 베올리아 환경재단, 염성시 등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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