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26 09:24
<사진=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정부가 지난 24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김종필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쿠데타 세력의 일부”라면서 “총을 가지고 권력을 찬탈한 사람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이 올바른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만약) 그렇다면 그와 유사한 전두환도 (훈장을 수여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김 전 총리의 별세에 대해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해서 무조건 애틋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그런 정서들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런 애틋함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정치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정치인은 그냥 한 개인이 아니라 정치인이 끼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냥 개인적인 애틋함 가지는 것을 사실 가지는 것을 뒤로 미뤄야 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사적인 죽음으로 공적인 일에 대해서 덧칠을 하고 미화하는 그런 언론의 뉘앙스들을 느꼈다”며 “어떻게 5.16 군사 쿠데타 세력에 대해서도 미화하고 하는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좀 시민의 입장에서는 보기가 듣기가 많이 거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종필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쿠데타 세력의 일부였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입으로는 스스로 주역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박정희는 그냥 얼굴마담이었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다. 총을 가지고 권력을 찬탈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총으로 권력을 찬탈한 자한테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이 지금 올바른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DJP연합(김대중-김종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김 전 총리의 정치스탠스는 무조건 살아남기다”라며 “박정희가 지역감정을 유발시켜서 장기 집권을 기획을 한 사람이고 그것을 고착화시킨 사람이 김종필이다. DJP 연합은 그 정도의 일이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이가 집권했을 때도 얼마나 많은 부정 축재를 했기에 김종필의 뒤를 다 털었다. 국고 자금이 한 200억 나왔다. 그 돈을 부정 축재하고 했던 그게 뭐 국가를 위해서 총을 들고 나선 그런 사람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전 총리에 대해 훈장을 추서하고 온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정의당은  "떠나는 이에 대한 예는 다해야 하지만 역사적 평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정부는 훈장추서가 군사 쿠데타와 유신 체제라는 과거 역사에 면죄부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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