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27 17:19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청와대가 한 언론의 칼럼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칼럼은 27일자 중앙일보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의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라는 제목의 글이다.

김 총국장은 칼럼에서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나 좀 고민이 됐다”면서도 “그래도 말씀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고 말을 시작했다.

김 대변인은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했다’라고 하면서 이 부분을 묘사했는데 제가 길지는 않지만 넉 달여 동안 많은 정상회담과 또는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담에 들어갔다”며 “제가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거의 모든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특별한 경우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히려 노트를 보고 또 메모지를 들고 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 왔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상 간에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범인들의 말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서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이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랬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실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끌어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제 삼고 있는 바로 그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는 지적에 대해 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하셨다라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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