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27 18:09

중노위 교섭 쟁의조정 신청…9만여명 조합원 거리로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전국 지회장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과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다음달 13일 예정된 총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지부를 앞세운 금속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하투’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중앙교섭, 지부 집단교섭, 사업장 보충교섭 등 전 교섭단위에 대한 임금·단체협약 교섭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 19일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대책위 체계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미 조정을 신청한 현대차지부와 현대중공업지부 소속 6만6000여명을 포함하면 총 9만3000여명의 조합원들은 다음달 8일 이후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파업권을 얻고 나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파업 찬반 조합원 총회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금속노조는 임금인상 불가·하후상박 연대임금 불가·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불가 등 현대차그룹 ‘3불 가이드라인’ 분쇄 등을 위해 다음달 13일 6시간 총파업과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지부 전 조합원들은 이날 양재동 본사에 집결해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금속노조의 핵심인 현대차지부는 지난 26일 제134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537명)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일 쟁의행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할 예정이다.

사측은 지난 21일 12차 임단협 교섭에서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이례적으로 ‘6월 일괄제시’ 카드를 꺼냈지만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 당시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성과급 200%+100만원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일괄제시안을 내밀었으나 거부당했다.

하부영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이번 상경 투쟁에서 금속노조 방침인 노사공동위원회에 대한 확약서를 반드시 받아오고 하후상박 임금연대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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