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동호기자] 세계랭킹 1위 독일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빗겨 가지 못했다. 

독일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에는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린다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있다.

이 징크스의 시작은 지난 1998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가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프랑스는 당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으나 개막전부터 세네갈에 패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또한 2006년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도 2010년 대회에서는 2무 1패의 초라한 기록으로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2010년 우승팀 스페인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게 1-5 참패를 당한 뒤 칠레에게도 0-2로 지며,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이 징크스는 이번 대회까지 이어져 전 대회 우승팀이었던 독일이 FIFA랭킹 57위 대한민국에 덜미를 잡히며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80년만의 일이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독일은 전후반 내내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슈팅을 보였으나 대한민국의 골키퍼 조현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조현우는 경기 중 수차례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독일 선수단을 당황케 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시간 독일 골문 앞 혼전 중 볼을 잡은 김영권이 침착하게 차 넣어 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처음에는 부심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으나 VAR을 통해 골로 확인됐다.

다급해진 독일은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세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손흥민에게 추가골까지 내줘 2-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 날 같은 시간 벌어진 또 하나의 F조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에 3-0으로 완승하며 조1위로 16강에 올라  E조 2위 스위스와 경기를 갖는다. 또한 멕시코도 2승 1패로 16강에 올라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