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29 06:04

4대그룹 가운데 3곳 '40대 총수'가 이끌어

구광모(왼쪽부터) LG전자 상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LG그룹이 4세 경영시대의 막을 올리면서 4대그룹 가운데 3곳의 실질적 총수가 모두 40대로 바뀌게 됐다.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면서 경영권을 이어받는 재벌 3·4세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 LG그룹, 故 구본무 회장 아들 구광모 사내이사 내정…“후계구도 완성”

LG그룹은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그룹 지주회사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LG는 이에 대해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며 경영승계 작업을 공식화 했다.

앞서 故 구본무 회장이 지난 1년동안 투병생활을 이어오자 재계 안팎에서는 LG그룹의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를 예상해왔다. 구 상무가 사내이사 선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 최고 의사결정권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경영승계의 최대관문인 지분 상속까지 완료되면 3세에서 4세로 이어지는 LG의 승계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 재계 1위 삼성, 이미 이재용 체제 구축…공정위 ‘동일인’ 인정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와병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2월 구속됐다가 올해 2월 약 1년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안팎으로 삼성의 총수로서 인정받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 대대로 총수가 맡아온 재단 이사장직은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연임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다.

또 최근 공정위에서도 삼성의 동일인를 기존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뜻한다. 따라서 공정위는 삼성의 최고의사결정권이 이 부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공언한 셈이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경영 전면에…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권 승계 추진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뚜렷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정 회장이 회사에 종종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역할을 하며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중국, 미국, 유럽 등 기존의 주요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도 직접 챙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주주 반발에 부딪혀 좌절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 관련이 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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