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6.29 09:56
故 장자연 성추행 목격자 인터뷰 <사진=JT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故 장자연 성추행을 목격한 동료 배우 윤모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8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에 나선 윤모씨는 "친한 언니였다. 용기를 내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부분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고 있어서 안 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전직 기자 성추행이 있었던 그날은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 기업인, 정치인도 있었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압적이었다. 장자연 언니가 일어섰다가 강제로 앉게 되는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 (조 씨가) 만져서는 안 될 부위를 만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 동안 진술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진술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너무 충격이 컸다"며 울먹였다.

또 "당시 갓 스무 살이 넘었던 터라 사리 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이상했다. 나중에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자리엔 나와 (장)자연 언니밖에 없었다. 그분들이 입을 맞추면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은 신빙성이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연예계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당하고 활동하기 어려웠다.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 점이 늘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서 받고 있으며 최근까지 입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성 접대 문건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불구속 기소했지만, 문건에 나온 유력 인사 10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은 수원지검으로부터 관련 사건 기록을 넘겨받고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오는 8월 4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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