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29 17:08
<사진=KBS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09년 유서만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故장자연씨와 관련해 “남은 공소시효는 한 달 남짓 남았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한 맺힌 죽음으로써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장자연 배우의 억울함을 이제라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브르핑을 통해 “돈과 권력의 무자비한 위계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고 장자연 배우의 억울한 죽음이 동료 배우의 증언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동료배우 윤 모씨는 2008년 9월 소속사 대표의 생일 축하 술자리에 고 장자연 배우와 함께 불려 나갔고, 그 자리에서 조 모씨로부터 고 장자연 배우가 강제로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털어 놓았다”며 “동료배우 윤 모씨는 당시 동석자들의 자리배치도까지 그려낼 정도로 아직도 그때의 장면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큼 당시의 상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 또한 동료배우 윤 모씨의 당시 검찰조서 등을 검토한 끝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이 재수사에 착수하여 조 모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라면서 “뿐만 아니라 가해자 조 모씨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해당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가짜 증인을 내세워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사실까지도 새롭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 장자연 배우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연예기획사, 대기업 및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의 소속과 직함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여 이들로부터 100여 차례의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면서 “검찰이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위계와 권력의 희생자였던 고 장자연 배우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 장자연 배우의 억울한 죽음에 함께 분노하는 국민들의 성난 마음을 풀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권선징악’의 지극히 당연한 결론을 통해, 이 땅의 정의가 살아있고, 우리 사회가 그토록 비정하진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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