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01 11:17

외교부 "한국불교 깊은 역사성 세계적으로 인정"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 직후 감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의 7개 사찰로 이뤄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등 7~9세기에 창건된 7개 사찰로 구성되어 있다.

외교부는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당초 우리측이 등재 신청한 7개 사찰 가운데 4개(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에 대해서만 등재를 권고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단이 세계유산센터 및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 활동을 펼친 결과 7개 사찰 전체에 대한 등재가 이뤄졌다. 지난 30일 실시된 등재 논의에서 21개 위원국 가운데 17개국이 공동서명하고 20개국이 지지발언에 나섰다.

이병헌 주유네스코대표부 대사는 지난해 1월 등재신청서 제출 이래 세계유산위원국 및 전문기구에 대한 설명 노력을 해왔으며 특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서 지난 5월부터 지지교섭 활동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왔다.

외교부는 “이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해당 사찰들의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갖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자 외교부, 문화재청 등 유관부처 및 민간 전문가간 긴밀한 협업이 일구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면서 우리나라는 총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제주도 화산섬 및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하회·양동마을(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이다.

외교부는 “지난 2016년부터 세계유산 해석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해오면서 세계유산위원국 및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우리 유산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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