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02 18:30

5개사 모두 수출량 증가...현대차 올해 첫 월간 40만대 넘어

루크 동커볼케(왼쪽) 현대차 부사장과 이광국 부사장이 지난 2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싼타페TM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여름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심각한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한국지엠은 오랜만에 1만대 가까이 판매고를 올렸고 쌍용차도 렉스턴스포츠의 판매호조 속에 내수 3위 자리를 사수했다. 특히 내수 최하위인 르노삼성도 수출실적이 크게 뛰면서 전체 판매량이 전월 대비 70% 가량 급증했다.

◆ 현대차, 해외 판매 두자릿수 성장…올들어 월간 실적 사상최대

현대차는 6월 내수시장에서 총 5만949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쌍두마차인 싼타페와 그랜저는 각각 9074대와 8945대가 팔리며 여전히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줬다.

또 지난 4월 신차인 기아 K3에 시장 선두를 빼앗겼던 아반떼(5928대)도 전달에 이어 시장 1위를 지켰고 올해 3월까지 티볼리와 매달 1위를 뒤바꿨던 코나(4014대)도 3개월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굳혔다. 특히 현대차는 수출에서 35만4728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크게 뛰었다. 해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 40만대를 돌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 기아차, 카니발·K3·K9 등 신차효과 ‘톡톡’…글로벌 판매 호조

6월 총 판매량 25만1216대를 기록한 기아차도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 증가(7.8%)로 총 판매는 5.9%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K3와 K9,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는 모습이다.

내수시장에서 지난달 K3는 4074대가 판매돼 시장 1위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구형 시절인 지난해 보다는 56.0%나 급증했다. 또 올해 출시한 K9 역시 1661대나 판매돼 194대에 그쳤던 지난해 대비 756.2%나 껑충 뛰었다. 기아차의 대표모델인 카니발(7059대)과 쏘렌토(6318대)도 각각 전월 대비 각각 7.4%와 2.3% 증가하며 판매를 주도했다.

쌍용자동차의 6월 내수판매 실적을 견인한 렉스턴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차, 155대 차로 내수 3위 사수…‘렉스턴스포츠’ 덕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684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총 952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지엠(9529대)를 155대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누르고 내수 3위를 지켰다. 지난 1월 출시된 신차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한 달간 4008대가 판매되며 처음으로 4000대 고지를 넘었다. 또 쌍용차의 대표모델인 티볼리도 3695대로 선전했으나 경쟁모델인 코나보다는 뒤처졌다. G4 렉스턴은 같은기간 1464대가 판매되며 1500대 안팎의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또한 지난 1분기 전년 누계대비 32.4%의 감소세를 나타냈던 수출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9%의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판매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 달 인도로 첫 선적을 시작한 G4 렉스턴 CKD 물량이 점차 확대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출 회복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내수 판매증대에 기여한 우수 카 매니저가 지난 6월 1일 인천 부평본사 홍보관에서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내수 9529대로 올해 최대 월 판매기록 달성

극심한 내수부진에 허덕이는 한국지엠은 지난달 한 달간 내수 시장에 총 9529대를 판매해 올해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24.2% 증가했으며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출시된 더 뉴 스파크는 판매 첫 달 총 3850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50.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볼트EV도 1621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했다. 또 지난달 출시된 중형 SUV 이쿼녹스도 물량의 제약에도 385대가 고객에 인도됐다. 수출 역시 지난달 총 3만7017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8% 증가했다.

◆ 르노삼성, 닛산 로그 활약에 총 판매량 전월 대비 36.1% 증가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120대에 그쳐 여전히 내수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 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떨어진 부진한 성적표다. 주력차종인 SM6와 QM6는 각각 2049대와 2255대에 머물러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신차 클리오(549대) 역시 전월 대비 27.4%나 급감해 신차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나머지 노후모델인 SM3, SM5, SM7 등은 모두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부진한 내수 판매량을 수출 실적으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4801대를 수출해 전월 대비 69%나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위탁생산하는 닛산 로그를 1만3061대나 수출하면서 전월 대비 151.2%나 판매량을 늘렸다. 로그는 5월 판매 기준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체 모델 중 판매 4위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의 최고 효자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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