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03 11:36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한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들의 분노와 함께 청원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올라온 청원을 보면 자신을 15살 여중생 딸을 둔 엄마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지난 3월 2000년생 남성 3명(19세, 무직)과 딸아이와 같은 또래 남학생 4명 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그런 과정에서 사진도 찍히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2000년생인 남자아이들 3명은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주동자였던 남자아이 한명만 다른 사건들도 있어서 구속된 상황”이라며 “다른 두 명은 현재 구속이 안 된 상황에서 재판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17살 이하 소년법 때문에 나머지 또래(2004년생) 남학생 4명은 청소년법원에서 재판 진행 중에 4명 모두 소년원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원 이유에 대해 “피해자인 딸 아이는 그 사건이 있은 후로 또래 남자아이들이 자랑스럽게 OOO를 우리가 성폭행했다며 오히려 딸아이 학교에 소문을 내었고, 페이스북에는 딸아이가 남자 애들을 꼬셔서 관계를 가졌다는 허위 사실까지 올렸다”며 “그 일 이후로 딸애는 소문이 나서 아이들의 수근거림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좋아하던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대안학교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소년원에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의 여자 친구들에게서 딸 애한테 협박이 오기 시작했다”며 “‘니가 꼬셔서 그렇게 되지 않았냐’ 등의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폭언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는 딸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 내리려는 걸 제가 발견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그는 “사과는 처음부터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그 사건이 일어나고 7명의 아이들이나 부모들 쪽에서 어떠한 사과도 한번 못 받았다”면서 “오히려 피해자인 아이가 죄인처럼 숨어 지내야하고 가해자인 아이들이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추가로 협박 받는다는 피해 사실을 국선 변호사와 학교 측에도 알렸었지만 변호사는 학교에 이야기하라고만 하고, 학교 측에서도 학폭위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그 소년들과 그 아이 친구들은 지금도 오히려 더 떳떳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 소년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는 재범의 생각이 들지 않게 특히 소년원에 있는 4명의 아이들에게 더 강한 법의 심판을 요구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논란은 청원게시판이 도입되고 난 뒤 청와대가 첫 번째 답변을 내 놓은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은 폐지해야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법률 개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적지 않은 시간과 조율이 필요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 속에 또 다시 청소년보호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는 커져 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청원은 지난달 24일 올라와 3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11만 2475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는 청원참여자가 20만명이 넘을 경우 관계자가 직접 나와 답변을 내 놓기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