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03 16:10

재건축 등 상승세는 둔화...하반기 더 오를것 전망도

서울 강남 도곡동 일대 아파트단지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보유세 개편안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어수선한 지난달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평균 9억원을 넘어섰다. 종합부동산세 조금 오르는 것 정도는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KB국민은행 6월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달 9억28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해당 조사를 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값이 9억원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강북지역 평균 아파트값(5억3369만원)의 1.7배 수준으로 전국 평균치(3억 5013만원)와 비교하면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강남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서만 9360만원(11.6%) 뛰었다. 1년 전보다는 20.35%(1억 5202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강북지역이 15.0%(6966만원) 상승한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인상 예고 등으로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긴하다. 실세 올해 초 전월 대비 오름폭이 2000만원대(2~3%)에 달했으나, 지난달은 425만원(0.5%)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감정원, 부동산114 등 다수의 분석업체 결과에서도 강남 부동산의 핵심 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은 몇 주째 하락 혹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 통계에서는 강남3구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41%로 한달 전(0.40%)보다 0.01%P 확대됐다. 이런 차이는 조사대상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하반기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가 지난달 100.8을 기록하며 지난 3월(112.7) 이후 석달 만에 다시 100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4500여개 부동산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예측한 수치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100을 넘어설수록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비중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체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물가상승률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상승세가 더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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