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05 18:14

천정배 의원 해당 자료 공개…청해진해운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도 '기무사' 등장

<사진=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 요원과 청해진 해운 직원사이에 전화 통화를 한 기록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 16일 기무사 2명, 청해진해운 직원들과 10차례 통화·메시지를 확인했다”며 “초청장과 법인카드 내역에도 등장한다”고 폭로했다.

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직후 사태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정황을 공개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최근 국방부는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4월 28일 '세월호 관련 TF'를 구성, 이를 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무부대원 60명 규모로 확대해 유족 사찰과 보수단체 맞불집회 종용 활동 등을 벌인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천정배 의원 블로그>

천 의원은 이날 기무사 직원 2인과 청해진해운 직원들 사이의 통화내역을 제시하며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가 고유업무와 무관한 세월호 참사에 사고 당일부터 관여한 정황에 대해 국방부는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어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태 전개에 개입하고 유족들을 사찰한 것도 충격적"이라며 "기무사의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무사 직원 이 모씨는 사고 직후인 4월 16일 오전10시42분 청해진해운의 조 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1분 51초간 통화를 했고, 그 후 17일 오전까지 연락했다. 

특히 17일 오전엔 두 사람이 두 차례에 거쳐 11분간, 3분49초의 장시간 통화가 이뤄졌다. 또한 기무사 직원 이씨는 청해진해운의 다른 직원인 홍 모씨에게도 16일 오후 전화를 걸어 약 6분54초간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무사의 다른 직원인 정 모씨도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오후 청해진해운의 김 모씨에게 메시지를 남긴 뒤 4월 19일까지 서로 전화통화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천 의원은 이와 관련 “검찰이 확보한 청해진해운 직원 김 모 부장의 휴대폰 주소록엔 총 15명의 기무사 직원 연락처가 존재하고, 세월호 취항식에도 기무사 직원을 초청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천 의원이 공개한 ‘세월호 취항식 초청자 명단’에는 기무사의 직원인 서 모씨와 연락처가 등장하고 있다. 이 문서엔 국정원이라는 표기의 하위 항목에 ‘연안분실’이라는 부서명으로 '서 모' 실장이 등장한다. 

천 의원은 이에 대해 “서 모 실장이 기무사 소속으로 문서 작성 당시 인천터미널에 파견을 나가있던 직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또 “2014년 1월 청해진해운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도 기무사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기무사와 세월호 선사와의 관계 전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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