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06 13:58

주총서 더블스타 경영진 사내이사 선임…"먹튀 논란 해소해야"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의 품에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더블스타 경영진을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한 금호타이어는 수혈된 자금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톤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설립 58년 만에 주인이 바뀐 금호타이어는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블스타는 6463억원(주당 5000원‧지분율 45%)을 투자해 금호타이어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42.0%에서 23.1%로 감소했다.

더블스타는 합의된 투자유치조건에 따라 향후 3년 간 고용을 보장해야하며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히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으며 채권단은 2대주주로서 다양한 견제장치를 마련해 ‘먹튀’를 막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하나둘이 아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익성 개선과 중국법인 정상화다. 특히 채권단은 ‘먹튀’ 논란을 감수하면서 중국 업체에 회사를 넘긴 만큼 중국법인 정상화는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이해관계자 영향 측면에서 더블스타 매각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중국법인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 채권단 손실 최소화 등의 관점에서 더블스타 매각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제외한 7년 동안 흑자였다. 하지만 중국공장의 만성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1569억원의 대규모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했다. 전체 생산능력의 36%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장인 중국공장의 수익성 회복이 정상화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는 4500여개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금호타이어 판매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더블스타는 중국 시장 외에도 국내 사업장의 ‘먹튀’ 논란도 잠재워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쌍용차와 하이디스가 중국업체에 헐값에 팔린 뒤 ‘먹튀’를 당한 선례가 있는 만큼 더블스타는 장기적인 투자능력과 의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앞서 쌍용차와 하이디스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와 BOE는 기술력만 빼간 채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따라서 더블스타는 노조와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차이융썬 회장은 “국내 각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광주공장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아직 노조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고용불안 우려를 반영해 노사정위원회의 추천으로 조선대 최홍엽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친노동계 성향인 노사정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점에서 사실상 노동이사제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노동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 넘어가면서 극적으로 법정관리 위험을 넘겼지만 시작은 이제부터”라며 “더블스타와 노조가 신뢰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방안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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