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09 10:37

회사측은 "신규 채용하느니 과태료 77억 내겠다"로 버텨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한국지엠(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고용노동부가 사측에 권고한 '직접 고용'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회사를 규탄하며 사장실을 점거했다.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9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현재도 황호인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 군산·부평·창원 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40여 명이 사장실과 복도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사측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측 요구사항은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 등 두 가지다.

비정규직지회는 "회사는 정부의 도움으로 정상화가 됐지만, 과태료를 물더라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사장과 직접 만나 교섭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GM 공장 정상화 바람이 담긴 국민혈세 8100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혈세가 불법적인 경영정책 방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용부는 근로감독 결과 한국GM 창원공장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달 3일까지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신규 채용할 여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대신 77억 4000만원의 과태료 납부를 택했다.

한국GM관계자는 "비정규직회가 대화를 요구하며 대치중인 상태에서 일단 물리적 충돌이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농성에 대해 내부적 논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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