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7.10 10:25
<사진=아베 신조 일본총리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최근 며칠간 일본 서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7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와중에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폭우가 쏟아진 날 술자리를 가져 구설에 올랐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연락이 끊겨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도 집계하는 언론사에 따라 60~80명대에 달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실종자 수를 86명으로, NHK는 6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이는 1982년 299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나가사키(長崎) 대수해'에 이후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피해중 가장 많은 수치다. 교도통신은 일본 연호로 1989년 시작된 '평성'(平成) 시대 들어 최악의 피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폭우 피해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5일부터 서서부 지역에 예년 이맘 때보다 3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치현의 경우 지난 1976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인 3시간에 26c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처럼 일본이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집중 호우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 5일 밤 중의원 의원들의 숙소인 '중의원 숙사'에서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표 단속' 차원에서 이 모임에 참석했다.

문제는 술자리가 열리는 때에 맞춰 시작된 폭우가 대형 재해로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예정된 술자리였어도, 긴급 상황에 맞춰 정부와 여당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제가 불거지자 술자리를 주최한 다케시타 와타루 자민당 총무회장은 "솔직히 이렇게 엄청난 재해가 될지는 예상 못했다"며 "어떠한 비난도 받아들인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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