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7.10 18:20
강릉의 한 병원 진료실이 조현병 환자의 난동으로 어지럽혀져 있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조현병 환자가 진료를 받아오던 의료기관에서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강릉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임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문모(남, 49)환자에게 목과 머리 등을 구타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10일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가해자는 장애 3등급으로 판정을 받아 수당이 감소하자 이에 불만을 품어왔다. 또 보호자들은 임모 전문의에게 수시로 전화로 욕설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가해자)이 망치나 칼을 들고 가서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왔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가해자가 이전의 살인전과로 보호관찰 중임을 알고 이 사실을 보호관찰소에 통고했지만 살해 협박과 욕설은 지속됐고, 결국 지난 6일 오후 2시경 가해자는 다른 환자를 진료 중이던 의사에게 달려들어 망치를 휘둘렀다.

환자는 난동을 부리던 과정에서 망치가 부러지자 주먹으로 의사를 폭행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다른 의료진도 공격하다가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현재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절차를 진행 중이며, 10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의협의 정성균 대변인은 “정신질환자의 망치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더욱 참혹했을 것”이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반복되는 의료인의 폭력사건을 근절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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