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22 15:52

전세계 관광시장 큰손 ‘요우커’ 유치 시설로 각광...카지노 등 부대시설도 중요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장면.

화성에 들어설 예정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한류 콘텐츠를 살린 한류테마센터 ▲국내 최대 워터파크 ▲호텔·콘도미니엄 ▲골프장 ▲아울렛 등을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리조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불리는 MICE(Meeting 기업회의·Incentives 보상관광·Conferencing 국제회의·Exhibitions 박람회) 산업의 핵심 시설로, 관광객 유치의 킬러콘텐츠인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호텔·쇼핑몰·컨벤션·전시시설·공연장·카지노 등을 융합해 비즈니스·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시설이다.

특히 최근들어 복합리조트는 전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를 위한 시설로 각광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유치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MICE 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1조 612억 달러 규모이며, 오는 2017년에는 1조 5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요우커를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조치가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사업성이 충분해 관광산업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경기도는 외국인 카지노 시설 허용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채인석 화성시장은 “외국인 카지노 설치 문제 등은 사업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해 카지노 설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테마파크 가동 시간이 줄어들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관광객들을 최대한 체류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함께 국내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문을 열면 테마파크를 찾아 일본으로 몰리는 중국, 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을 상당수 흡수할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은 지난 2014년 ‘해리포터관’이 개관하면서 ‘아시아 관광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방일관광객의 15%가 이 해리포터관을 포함한 테마파크를 찾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해리포터의 마법’에 힘입어 USJ는 2001년 개장 이후 최고 실적을 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회계연도(올 3월말 결산) 매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60%나 늘었다.

◆에버랜드 올해 요우커 20만 돌파 전망

국내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으로만 여겨졌던 에버랜드가 워터파크, 동물원, 골프장 등 다양한 문화 레저 시설을 갖춘 부가가치 높은 비즈니스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에버랜드가 보유한 약 400만평의 부지에는 40여종의 놀이기구, 200여종 20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보유한 동물원, 엔터테인먼트 공연 등 오감체험을 모두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887만4286명으로 월평균 73만9524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요우커가 대거 늘어난 가운데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은 지난 7월 메르스 종료를 계기로 요우커 유치를 위해 대규모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인 입장객은 전년 대비 약 40%가량 늘어나 요우커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내 한국여행 정보사이트 한유망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국경절에 방한한 요우커 개별관광 자유여행객(FIT)들은 약 5~6만명에 이르며 가장 많은 입장권이 판매된 곳은 남산타워였고,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그 뒤를 이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3년 ‘자연농원’으로 개장한지 만 37년 4개월만에 누적 입장객 2억명을 달성해 세계 400여개 테마파크 중 영향력 있는 테마파크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 디즈니랜드에 이어 2번째이며 이 기록은 디즈니나 유니버설 계열의 글로벌 테마파크를 제외하곤 에버랜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리조트부문과 건설부문의 협업 아래 글로벌 수준의 체류형 복합테마파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에버랜드 내 리조트호텔 등 낙후된 숙박시설을 대형 고급호텔로 바꾸기로 했던 계획은 일단 보류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텔과 에코파크, 상업시설 등 복합레저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 복합리조트 성공사례는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로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도덕적인 나라로 유명했던 싱가포르는 경제성장률이 내리막길을 걷자 카지노 설치를 허용하고 관광 부흥에 팔을 걷고 나섰다.

싱가포르는 2010년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영업을 허용하고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과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를 건설한 이후 개장 전인 2009년 1000만명이던 관광객수가 2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2013년 관광수입은 235억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9조 3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5만 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내면서 싱가포르 전체 인구 100명 중 1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두 곳의 복합리조트는 지난해 7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했다.  GDP 대비 관광산업의 직간접 효과 비중은 2009년 9.7%에서 지난해 11.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레저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약 506억 달러이며 올해까지 53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관련 사업으로 지난해만 151억 달러(약 17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으며 지난해 1933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수(1400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는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