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11 13:10

전분기 대비 10p 감소…화장품·제약 등은 전망 밝아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상승세였던 제조업체 체감경기전망이 3분기 다시 가라앉았다. 화장품과 제약 업종의 전망은 밝았지만 우리 산업의 기초인 자동차와 철강 등의 업종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두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결과 3분기 전망치는 87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85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86(1분기), 97(2분기)로 상승 흐름을 탔지만 다시 10p나 내려앉았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부정적 전망이 경박단소(輕薄短小) 업종의 긍정적 전망을 넘어선 결과다.

실제로 조선(67)은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부진, 자동차․부품(75)은 미국의 관세인상 움직임, 정유‧유화(82’는 이란 쇼크 등 유가급등 움직임, 철강(84)은 미국의 관세인상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미국‧EU‧인도‧중화권 등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K-뷰티와 K-의료 덕분에 화장품(127),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이하이면 반대다.

<표제공=대한상공회의소>

지역별로는 최근 보호주의 흐름이 심화되고 조선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이 많이 위치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75), 울산(76), 충남(78), 대구(79), 부산(82), 경북(83), 경기(84), 서울(87), 대전(93), 인천(95), 충북(96), 전북(96), 강원(97)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반면 광주(109)를 비롯해 제주(107), 전남(103) 지역은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고용환경 변화(49.0%), 환율변동(16.0%),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을 꼽았다.

또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집중근무시간 관리’(24.3%), ‘유연근무제 활성화(22.4%)’, ‘설비투자 확대’(7.8%), ‘신규채용 확대’(6.0%) 등을 내놨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할 시점”이라며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 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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