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12 11:26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남성혐오 커뮤니티 회원의 성체 훼손 게시물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교단측에서 “엽기적인 행동에 경악했다”며 “해당 사안을 교황청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안봉환 신부 (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가 나와 이번 성체훼손 논란에 대해 천주교 측의 입장을 밝혔다.

안 신부는 해당 사진에 대해 “한마디로 그런 엽기적인 행동을 보고 너무 경악해서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신부는 ‘성체’에 대해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또 거룩하게 축성해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받아 모시고 있고 또 이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중요한 계율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지극한 공경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안 신부는 해당 사진의 게시자의 ‘천주교는 낙태죄 폐지 반대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라는 주장에 대해 “성체 훼손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며 “사제와 관련된 문제는 인간의 권리나 남자와 여자의 성 평등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신부는 또 낙태죄 폐지 반대에 대해서는 “생명이라는 것은 임신 순간부터 최대의 배려로 보호 받아야 한다. 따라서 낙태는 근본적으로 인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흉악한 죄악, 인간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신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천주교계의 반응에 대해 “어찌 이렇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겠느냐. 또 이런 일은 반드시 교황청에 알려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인은 이런 사건들은 반드시 신앙교리성에, 바티칸에 보고를 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중대한 범죄는 지체 없이 일단 보고를 해야 된다. 조만간 (보고가) 이루어질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워마드에는 '성체'에 욕설을 써 놓은 상태로 불에 태운 사진이 올라와 천주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사진을 올린 이는 "이건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 그래서 불태웠다“며 ”어느 XX은 이 행동이 사탄숭배라고 하던데 역시 열등한 수컷"이라며 신성 모독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예수 XXX 불태웠다"  "여성 억압하는 종교 다 꺼져라" "개소리 전파하는 X독은 멸망해야 한다" "여자는 사제도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도 절대 안된다고 하는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발언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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