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7.12 15:32

1000명당 2.3명에 불과 평균보다 1명 적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우리나라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고,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임상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었다. 

OECD 평균은 3.3명이었으며, 미국의 경우 2.6명, 프랑스 3.1명, 노르웨이 4.5명, 오스트리아 5.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건통계는 주로 2016년 수치를 기준으로 회원국의 보건의료 수준을 비교했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명 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훨씬 못 미쳤으며, 아일랜드(24.4명), 덴마크(22.1명) 등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이었다.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임상간호사도 인구 1000명 당 6.8명으로 OECD 평균(9.5명)보다 적었다.

이처럼 의료인의 숫자는 적지만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회로 OECD 1위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12.8회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스웨덴과 멕시코는 각각 2.8회, 2.9회로 적었다.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는 18.1일로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재원일수는 10일 미만이었다.

국내 병상 규모는 인구 1000명당 12병상으로 일본(13.1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OECD 평균은 4.7병상이었고 지난 5년간 대부분 회원국에서 병상 수가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1.3배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요양병원 설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의료장비 보유수준은 세계 최고였다.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는 인구 100명당 각각 27.8대, 37.8대로 OECD 평균(MRI: 16.8대, CT: 26.8대)보다 많았다.

수술 분야에서는 제왕절개 건수가 많았다. 2015년 국내 제왕절개는 출생아 1000명당 394건으로 터키(531.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회원국 평균(264건)보다도 많았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구매력 평가환율(PPP) 기준 589.1달러로 OECD 평균(448.9달러)보다 140.2달러 많았다.

항생제 소비량의 경우 우리나라(34.8DDD)가 OECD 평균(20.8DDD)에 비해 1.7배 많았고, 항우울제 소비량은 19.9DDD로 OECD 평균(62.2DDD)의 3분 1 수준이었다.

2017년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PPP기준 2897달러로 OECD 평균(4069달러)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규모는 7.6%로 OECD 평균 8.9%에 비해 낮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경상의료비란 국민의료비 가운데 병원설립·의료장비 등 의료자원에 투자되는 부문을 제외한 의료비를 말하며 국가 간 의료비 지출 수준을 비교하는데 활용된다.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장기요양 수급자(7.8%)와 GDP대비 장기요양지출비의 비중(0.9%)은 아직 OECD 국가 중 낮은 편이지만,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