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15 10:38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은 오름세가 둔화됐을 뿐 4년 가까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아파트 전세는 서울과 지방 모두 내림세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분기(-0.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역 산업 침체로 경기 어려움을 겪는 울산과 경남 등 일부 지방 아파트 가격 급락세가 전국 평균값을 끌어내렸다. 2분기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2분기에 0.9%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경남(-2.3%)은 2016년 초부터, 울산(-2.5%)은 2017년 초부터 계속 하락세다. 충북, 충남, 경북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대구와 세종, 광주는 소폭 올랐으며 서울도 0.8% 상승했다. 서울 지역은 2014년 2분기(-0.1%) 이래 4년째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2분기 이후에는 1% 이상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1분기에는 3.6% 상승했다. 연초에 '로또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 중심이 아닌 자치구별로 상승세 차별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에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입주물량이 장기 평균을 웃돈다는 점을 들어 내년에도 안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가격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전세수급지수는 113으로 2004년(100) 이래 가장 낮았다. 수급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공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분기에 1.1% 떨어졌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0% 떨어지며 6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방은 14년 만에 아파트 전세사격 약세가 가장 심각했다. 전 분기 말 대비 하락률만 봐도 -1.1%로 2004년 3분기와 같았다.

세종(-3.2%), 울산(-3.1%)은 3% 넘게 떨어졌고 경남은 -1.9%, 충남은 -1.8%였다. 입주 물량이 몰리는 경기도 1.4%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전세 수요가 확대되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위축되고 재건축 이주가 많은 점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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