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2.22 17:35

2024년 세계시장규모 바이오의약품, 반도체+자동차 앞지른다

<출처:코엑스>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차세대 주력 먹거리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3개 산업을 합친 시장규모를 앞지를 전망이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2014년말기준 1조4000억달러에서 2024년 2조6100억달러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반도체‧화학‧자동차 등 국내 수출효자상품의 세계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달러에서 2024년 2조5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년후 바이오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규모가 3개 수출효자산업의 시장규모를 앞지른다는 전망치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삼성 2020년 세계최대 바이오생산시설 갖춰=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발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하고 지난 21일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삼성그룹내 바이오산업을 전담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에 15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오는 2017년 완공목표로, 시험가동을 거쳐 2018년부터 생산단계에 돌입예정이며, 오는 2020년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미래부가 코스닥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영업이익률이 12.25%에 달한다. 반면 제조업 평균은 2.39%에 불과해 6배에 육박한다.

진입장벽 높은 바이오산업= 현재 세계시장은 10대 바이오의약품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데 이들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49%에 달한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고 10개사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의약품에 부과되는 특허제도 때문이다. 의약품의 특허권은 20년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한 번 개발에 성공할 경우 20년간 독점적으로 수익이 보장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도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바이오산업 육성 천명=는 지난 1994년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2007년 2차계획을 수립, 연도별로 정부 지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정부의 생명공학부문 지원은 지난 2004년 6016억원에서 2014년 2조3389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4%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바이오와 의료기기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 급성장하는 세계 바이오·의료기기 시장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복지부, 산업부 등은 올해 공동으로 '바이오 미래전략'을 마련, 유전자 치료제 등 아직 절대적 강자가 없는 태동기 기술을 집중 육성해, 바이오화학 국제 경쟁력을 오는 2020년까지 석유화학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연초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최근 맞춤의료, 유전체의학 등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첨단·융합기술 바탕의 바이어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의약품 시장의 경우 기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으며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제품 출시가 임박하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2016년 '재생의료법'을 제정, 이르면 2017년까지 줄기세포와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첨단의약품 5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또 연구실적이 유수한 일부 병원에 한해 시판 허가가 나지 않은 첨단 의약품도 처방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부터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 평가기간을 기존 280일에서 140일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의약품 산업은 합성의약품 생산에서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중심이동 중”이라며 “바이오의약품은 현재 태동기 시점인만큼 국내 업체들의 기술선점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동기 바이오산업, 선점이 중요=시장전문가들은 9년 후 바이오시장이 반도체와 자동차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의료기기와 합성의약품을 제외한 바이오의약품시장은 1790억 달러(211조3990억원) 규모다. 이는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825억 달러)의 2.2배 규모다. 대당 3000만원짜리 중형자동차로 치면 약 6000만대 시장규모다.

이제 막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바이오산업은 아직 절대강자가 없다. 하지만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바이오는 ICT 기반의 경제발전을 넘어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점쳐지는 산업이다. 그런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단 얘기다.

바이오의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나섰고, 한미약품이 성공가도를 달리고있는데다, 정부의 지원의지도 강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높다”며 “다만 의약품 개발은 시간이 오래걸리고 여러차례의 임상실험과 허가 등의 단계가 있는만큼 이를 지원할 펀드조성과 같은 금융투자시스템 마련이 선행된다면 목표 이상의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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