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7.17 14:54
<사진=수일개발>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인슐린펌프'의 성능이 해외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연속혈당측정기'라고 불리는 인슐린펌프는 당뇨병 환자가 매일 겪는 채혈, 주사 등의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을 말한다.

17일(한국시간)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가 개발한 ‘다나R 인슐린 펌프’를 통해 혈당을 관리한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관리한 환자보다 정상 혈당수치를 유지한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로만 호보르카 교수(Roman Hovorka, Ph.D)가 진행한 이번 연구에는 2형 당뇨병 환자 136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70명은 다나R인슐린펌프를 통해 혈당을 관리했으며, 나머지 66명은 인슐린 주사를 맞는 방법으로 혈당을 조절했다. 연구진은 양쪽 환자 그룹이 목표혈당범위(100-180mg/dl)를 유지한 시간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인슐린펌프 사용 그룹은 전체 관찰시간 가운데 65.8%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목표혈당범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슐린 주사 그룹의 경우 이런 시간이 41.5%에 불과했다.

아울러 인슐린펌프 사용 그룹의 평균 혈당은 154mg/dl으로 인슐린주사 그룹(188mg/dl)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연구과정에서 확인된 저혈당 빈도 등 부작용은 양쪽 환자 그룹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최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인공췌장기(인슐린펌프+연속혈당측정기, closed loop)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향후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논문의 편집자는 논평에서 "향후 인공췌장기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 입원 환자의 표준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호보르카 교수는 최 교수와 이번 달 내로 인슐린펌프 통신 프로토콜 공동개발에 관한 계약을 맺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교수가 개발한 인슐린펌프의 개발과 상용화 사업은 국내 기업인 수일개발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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