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7.17 16:01
<사진=트럼프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괄타결 프로세스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서 단계적 해법을 가미한 장기전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 문제는) 수십년 간 계속돼 온 일이다.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북미회담장에) 가기도 전에 인질들을 돌려받았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것은 정말 선의의 상징이었다"며 김 위원장에 신뢰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송환 문제와 관련해서 “그들(북한)은 송환 과정 중에 있다”며 “빨리 진행되는 일이 아니다. (유해송환은) 과정이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를 '속전속결'식으로 해결하는 일괄타결론을 강조해온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른 것이다.

여기에는 북핵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이 북한 측의 시간끌기로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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