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7.18 09:51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증권사와 은행이 수수료수입 극대화를 위해 변동성이 높은 ELS(주가연계증권)를 적극 발행·판매하면서 상반기 ELS 발행액이 반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H지수 쏠림 현상 등이 불안 요인으로 상존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ELS는 기초자산 지수 등에 연동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변동성이 큰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선호한다.

상반기 중 발행액의 대부분(91.3%)인 43조9000억원은 원금비조장형으로 발행됐다. ELS 기초자산으로는 유로스톡스50(78.6%)과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71.1%)가 가장 많이 활용됐다.

H지수의 경우 여타 해외지수 대비 변동성이 높아 ELS 발행 시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비중이 높다. 다만 최근 미중 통상마찰로 인한 H지수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2015년 하반기 업계는 H지수 하락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 손실 가능성 및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 H지수 발행 감축을 자율적으로 합의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H지수 기초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35%로 자율규제가 종료되면서 전년 말 대비 20.5%포인트 급증했다”라며 “변동성이 높은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비중이 자율 규제 도입 당시 비중 37%에 근접한 만큼 과거와 같은 H지수 하락추세가 견지될 경우 발행 감축 자율규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스톡스50 기초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비중도 40.6%로 높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 지수”라며 “급변할 가능성이 적어 쏠림에 대한 시장우려는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반기 발행된 ELS의 58.5%(13조7000억원)는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다. 이어 증권회사 일반공모 4조6000억원, 자산운용 2조3000억원 순으로 뒤따랐다.

최근 50%를 훌쩍 넘는 은행신탁상품의 경우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창구에서 투자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권유에 따른 비자발적 투자가 많으며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상존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H지수 쏠림 현상을 감안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며 “발행단계에서부터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별·상품별 리스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시를 위해 위험측정지표 개발을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행·판매에 있어 은행 및 증권사가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제반 리스크관리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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