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19 09:55
<사진=MB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전국에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차량에서 방치된 4세 여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어린이는 차량 맨 뒷좌석에 타고 있었으나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확인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찜통더위 속에서 질식사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사고 발생 당시 동두천지역 기온은 30도가 넘는 고온으로, 차안 온도는 그 보다 훨씬 높은 80~90도 가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 속에 숨진 어린이 김양의 외할머니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타까운 상황과 함께 심경을 털어놨다.

김 양의 외할머니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빈소에) 아기 사진도 못 걸어놓고 있다. 엄마가 아기 사진 보면 실신을 해서 못 걸어 놓고, (사진을) 바닥에다 엎어 놓고 있다”며 “일어나면 또 아기 얼굴 보여 달라고 한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5살 먹은 게 그 열기 속에서 7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또 어린이집이 상당히 외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소리 질러도 그 학원(어린이집) 내에서는 그 소리를 못 듣는다. 애가 울어도 사람이 안 지나가면 모른다. 가보니 (김양이) 안전벨트도 안 풀고 뒷좌석에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솔교사는 자기가 아이를 받아서 태웠는데 모르고 내렸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며 “어른들 잘못으로 그 어린 생명이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간 게 너무너무 안타깝다”고 분노했다.

할머니는 또 “(손녀 딸의) 얼굴이 너무 끔찍하다. 얼굴이 데이고 시퍼렇다”며 “발견 당시에는 아기가 팔도 틀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몸부림은 친 것 같다. 어른도 10분도 있기 힘든차에서 5살 먹은 애기가 7시간을 그러고 있었으니...생각을 해 보시라”며 한숨을 지었다.

할머니는 이어 차량에 블랙박스도 없고 어린이집 CCTV도 꺼져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은 어린이집을 상대로 과실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날 오전 8시 김 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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