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19 19:02

노측 "노사공동위 확약" 요구에 사측 "요구철회 않으면 임금제시안해"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달 3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첫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노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마무리에 접어들었던 현대차 임단협이 갑자기 파행 국면으로 전환했다. 당장 잠정합의안을 내지 않으면 여름휴가 전 타결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노사는 저녁식사 이후 다시 집중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20차 교섭에서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확약 없이는 지부교섭을 승인할 수 없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사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잠정합의에 가까워졌던 교섭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특히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금속노조 요구안을 먼저 철회하지 않으면 임금성도 제시할 수 없다“며 맞섰다.

현재 노사 교섭위원들은 급작스러운 파행에 정회를 선언하고 석식 휴회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완전 8+8 2교대’는 이번 임단협의 핵심쟁점이었다. 이 가운데 8+8 근무 문제는 노조 측이 사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큰 산을 넘자 또 다른 산이 가로막는 모양새다. 이날 현대차 임단협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노사 공동위 참여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무르익던 타결 분위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이다.

금속노조는 사회양극화와 차별해소를 위해 금속산별 노사 공동위 참여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동차 완성사와 부품사 노사가 금속산업 임금체계를 공동으로 조사·연구하자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가 이날 교섭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현대차의 여름휴가는 오는 30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당장 교섭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모두가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저녁식사 이후 다시 대화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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