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7.20 15:36

日연구진, 실험동물 성공…光요법 연구 일보 진전

암 덩어리에 밀착 시켜 빛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패치형 무선 발광디바이스 원리 <이미지=와세대대학>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광요법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이번에는 몸 안에 이식해 무선으로 빛을 발생토록 하는 발광박막장치가 개발됐다.

일본 와세다(早稲田)대학 고등연구소 후지에다(藤枝俊宣准) 교수팀은 나노미터 두께의 디바이스를 종양에 밀착시켜 빛을 쪼이는 방식으로 실험동물의 암을 사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체내 삽입형 발광디바이스 개발은 최근 많은 연구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작은 발광장치를 체내 종양에 고정시킨 뒤 빛을 발하면 기존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위의 암도 치료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종양과 광원의 위치가 정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감광제의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따라서 생체 내에서 오랜 기간 고정할 수 있는 체내 삽입형 발광 디바이스의 개발이 요구돼 왔다.

이번에 와세다대학팀이 개발한 디바이스는 유연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실리콘 고분자 나노박막이다. 박막 두께는 600㎚. 표면에 인체 생성물질과 유사한 폴리도파민(PDA:Polydopamine)을 코팅해 접착력을 25배 향상시켰다. 연구팀은 이 박막을 생체 내에 2주 이상 고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 박막을 실험쥐의 종양에 고정시키고 10일간 빛을 쪼인 결과, 암세포가 사멸한 것도 확인했다.

특히 광원을 종양과 밀착시킴으로써 기존 빛의 1000분의1 세기로도 현저한 종양 소실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극히 약한 LED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열 상승에 의한 주위 조직손상 같은 부작용이 없다”며 “간암이나 췌장암처럼 몸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암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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