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22 14:22

"QLED TV와 LG OLED TV와의 경쟁 기대해 달라" 자신감 표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0일 경기도 수원사원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초슬림 '마이크로 LED' 를 양산해 글로벌 TV 시장을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LG전자의 'OLED TV'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QLED TV의 선전을 예고했다.

한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사원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기업용(B2B) 마이크로 LED의 양산을 9월부터 시작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도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LED TV인 146형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그는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공개할 마이크로 LED는 80㎜ 수준의 두께"라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일반 소비자용 홈 엔터테인먼트 럭셔리 모델은 30㎜ 이하로 상당히 얇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가 항상 시장을 선도했듯이 마이크로 LED도 1년이나 1년 반 이후에는 경쟁사들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기술은 다 완성됐고 생산성을 늘려가는 단계"라고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로 LED는 제품명처럼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발광다이오드)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 자체가 높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용 마이크로 LED는 2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일각의 예상에 대해 그는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가격대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초대형 QLED TV가 상반기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고 언급하며 "하반기 QLED와 OLED의 싸움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량이 당초 예상보다 올라갔고 매출도 목표한 만큼 많이 올라갔다는 게 이유다.

최근 중국발 LCD TV 공세에서는 "가격 전쟁을 할 경우 아무래도 저희가 불리하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맞게 공략하면 LCD TV 시장도 충분히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 TV의 역할이나 컨셉에 대해서는 "TV라는 표현을 안 쓰려고 한다"며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모바일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스크린을 갖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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