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23 10:27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낙농업계가 다음달부터 원유 수매가격을 1ℓ당 4원 인상하기로 합의하면서 우유 가격이 최소 5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유제품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빵, 라떼(커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 전반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낙농업계에 따르면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 20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열고 오는 8월부터 원유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ℓ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결정했다. 

합의문은 24일 낙농진흥회에 보고된 후 최종 확정되고, 인상 가격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ℓ당 106원 오른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인상되는 것이다. 국내 원유 수매가격은 통계청 추산 우유 생산비, 우유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낙농협회, 유가공협회 등 업계의 협상 가격을 반영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 시장 논리와는 다르다.

업계에서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유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흰우유는 ℓ당 50~70원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제품은 물론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 

지난 2013년 원유 가격 인상 당시도5년 전 원유 수매가격이 ℓ 당 106원 인상됐을 때는 흰 우유가 ℓ당 220원 가량 올랐고, 카페업계도 커피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자체가 원가에 부담이 생기는 것이므로 분명한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라며 "당장 반영되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업계에서 가격 인상안을 논의하고 있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