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24 17:03
<사진=SNS 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23일 별세한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상에 그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보좌관 정 모씨는 노 의원이 별세한 날, 자신의 SNS에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 못 드신 분 몫까지 2인분을 먹었습니다"며 "매년 7월 23일을 좌파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국수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며 노 의원의 사망에 대해 조롱하는 글을 올혔다.

그의 글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확정 후 노 의원이 올렸던 사진에 대한 보복성 글로 보인다. 정씨는 자신의 글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SNS 글을 삭제한 상태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어떠한 이유에서도 자살은 남겨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죄”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보수성향 웹툰작가 윤서인은 노 의원을 겨냥해 “뒤로는 돈 다 챙기고 협박하고 신나게 뜯어내면서 앞에서는 깨끗한 척을 다 해서 승리(한다)”며 “정치인이 깨끗한 척을 자꾸 하면 그게 본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계속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괜히 깨끗한 척 하면서 남 욕 마구 지르고, 조롱하고, 빈정거리다가 자기가 걸려들면 그동안 해놓은 것들에 짓눌리고 저렇게 비극적인 선택도 하는 것 아니냐"며 노 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남성혐오커뮤니티인 워마드와 보수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도 노 의원의 죽음을 희화화하며 고인에 대한 무례를 저지르고 있다.

이들은 노 의원이 남성 또는 진보인사라는 이유로 망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표현들을 가하고 있다.

일부 워마드 회원들은 노 의원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오늘의 재기” “회찬하다”는 등의 부적절한 표현들로 망자에 대한 모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회원들도 잔치국수집 사진들을 올리며 서로에게 ‘축하한다’는 글을 달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행동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눈길을 따갑기만 하다.

우선, 어떤 사람이건 망자에게는 무례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이들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인정받기 힘들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김모씨는 "진보는 물론 보수 정치인들에게도 인정받는 정치인이었던 노 의원을 향해 이런 행동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망자에 대해 애도는 못할 망정,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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