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23 15:28

소비자원 조사...커피전문점 브랜드 따라 커피가격 1.6배 차이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따라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이 1.6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들의 전반적인 가격 적정성에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다. 그만큼 커피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0월 스타벅스·커피빈·엔제리너스·이디야·할리스·탐앤탐스·카페베네 등 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3.1%p)

실제로 커피값을 비교한 결과 1잔당 최고·최저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카라멜마끼아또’로 이디야커피가 3500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커피빈은 5900원으로 1.7배 비싸게 팔고 있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빈(스몰)은 4500원으로 7개 커피점 중 가격 수준이 제일 높아 가장 싼 이디야(레귤러)의 2800원보다 1.6배 정도 비싸게 팔고 있었다. 단 커피빈의 스몰 용량(354g)이 이디야의 레귤러(260~300g)보다 많지만 용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커피빈 커피가 약 30% 정도 비쌌다.

다른 브랜드 중에서는 스타벅스·엔제리너스·카페베네·할리스의 가격(아메리카노 기준)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탐앤탐스가 8% 정도 저렴했다.

가격 적정성과 맛, 메뉴 등 8개 항목을 평가한 종합 만족도 조사에서 1위는 3.78점(5점 만점)을 받은 스타벅스가 차지했으며 엔제리너스는 가장 낮은 3.58점(5점 만점)을 받았다. 2위부터는 이디야(3.72점), 커피빈(3.71점), 할리스커피(3.7점), 카페베네(3.66점), 탐앤탐스(3.63점) 순이었다.

특히 가격 적정성 항목에서는 7개 커피점 가운데 이디야를 뺀 나머지 6개 모두 2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아 소비자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여기고 있음을 반영했다. 기본 커피 가격이 2000원대인 이디야는 가격적정성 항목에서 3.63점으로 다른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원은 업체별로 당류, 열량, 카페인 함량 차이가 컸지만 스타벅스·엔제리너스·카페베네·커피빈·탐앤탐스가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며 이들 업체에 카페인 함량에 대한 정보제공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커피점별 영양성분 표시와 실제 함량 차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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