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27 05:25

사상 첫 비엔지니어 CEO…소재 및 바이오 중심 체질개선 나설듯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포스코를 새롭게 이끌게 된 최정우 신임 회장은 기존의 철강 생산 및 판매 구조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체질 개선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최 회장은 비철강 부문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직후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스코는 최 회장이 비철강 부문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사상 최초로 비엔지니어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회장을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 역대 회장은 대부분이 서울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보니 본원인 철강 부문에만 강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면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정준양 회장 시절 과잉됐던 투자사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고강도 경영쇄신에 들어가 포뉴텍, 포스코LED 등 비핵심계열사 등을 매각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계열사를 각각 71개에서 38개, 181개에서 124개로 줄여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고 포스코건설과 에너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월부터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재직하며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덕분에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등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해 포스코그룹 소재 분야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최 회장을 앞세워 소재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이 이끌었던 포스코켐텍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소재가 들어가는 리튬 2차전지에서 핵심인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소재사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 회장은 전임자인 권오준 전 회장이 추진했던 철강, 에너지, 건설, 화공 등 그룹 계열사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트화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제조업에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적용한 스마타이제이션에 중점을 두고 전 사업 영역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에 잘 대비해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오랜 회사생활 덕분에 그룹 전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전체 그룹 경쟁력 향상과 시너지 창출에 적임자”이라며 “특히 사업구조 재편은 물론 그룹사‧수요산업‧거래 중소기업‧주주‧직원들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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