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7.27 05:29

[뉴스웍스=문병도기자] 포스코 수장으로 선임된 최정우 회장은 전임 회장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라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1957년생인 최정우 회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주로 기획재무분야에서 일을 하다 2005년 포스코 감사실장, 2006년에는 포스코 재무실장에 올랐다.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상무)을 거쳐 2010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상무)으로 이동했고 2012년 전무로 승진한다. 

이후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1년 뒤인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권오준 전 회장 취임 이후인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싼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그해 7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포스코그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가치경영실은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설치한 조직으로 그룹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최 회장은 2016년 가치경영센터로 확대되며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철강산업 악화, 신규 투자사업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핵심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포스코그룹이 구조조정으로 누리게 된 재무개선 효과는 모두 7조원에 이르며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최 회장이 있었다.

최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권오준 회장, 오인환 사장과 함께 대표를 맡으면서 포스코의 '얼굴'로 떠올랐다. 이후 2018년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아니라는 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20년간 서울대 출신의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서울대 출신 재무통을 회장으로 낙점한 것은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떨쳐내려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 회장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오준 전 회장 시절 구조조정을 이끌어 경영관리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인 것도 긍정정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코 100년을 이끌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으로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직원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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