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2.23 16:14

SC이어 KEB하나·기업·농협 등도 희망퇴직…올해만 4000명 떠나

금융권의 감원 한파가 매섭다. 은행권에서만 올해 40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24일까지특별퇴직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원급은 만 40세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관리자는 전원,  과장과 차장 등 책임자급은 만 43세 이상이 신청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24개월에서 36개월치의 임금이 지급된다. 별도의 퇴직지원금, 학자금, 전직지원 프로그램도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퇴직은 노사협의를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23~24일 이틀간 신청을 받게 되며, 특별퇴직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하나은행이 특별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11년 9월에 이어 4년여 만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2일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188명의 직원을 떠나보내게 된다. 상반기 100여명을 퇴직시킨데 이어 올해 두차례에 걸쳐 감원에 나섰다. 

농협은행도 임금피크제 대상자 중 344명을 이달 말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낸다. 

앞서 SC은행은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961명을 회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지난달 1200명이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1121명을 특별퇴직시켰다. 

이처럼 은행권의 감원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은행권 노사의 이해가 모두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은행들은 지점망 축소 등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인력 구조를 개선해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직원들 역시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두고 미리 특별퇴직금 등 목돈을 받을 수 있는 희망퇴직 기회를 이용해 회사를 떠나려는 분위기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비대면 서비스 등의 강화로 고비용 인력의 필요성이 줄고 있어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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