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27 05:30

적어도 내년 주총까지 오인환·장인화 사장 등기이사 유지

최정우(왼쪽부터) 포스코 회장,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포스코가 가장 높은 자리의 리더십만 교체한 채 삼각편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 권오준 전 회장만 최정우 회장으로 바뀔 뿐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은 적어도 내년 주주총회까지는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은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주총에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만 신규 사내이사로 단독 선임되기 때문에 다른 이사진들의 인사변동은 이뤄지지 않는다. 포스코는 등기이사를 교체하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적어도 2주 전 이사회 결의와 외부 공시를 진행해야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최 회장만 새롭게 합류하게 된다. 두 사람은 모두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지목됐었고 특히 장 사장은 막판까지 최 회장과 새로운 회장자리를 놓고 2파전을 펼쳤던 인물이다.

포스코는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임시주총까지는 경영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1년이 지나더라도 재선임 방식으로 임기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 삼각편대가 더 길게 유지될 수도 있다. 이미 오 사장은 사내이사 4년차, 장 사장은 2년차다.

이 같은 경영진 구성은 전임자인 최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4년 3월 권 회장 취임 당시 사내이사 5명 가운데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됐지만 최 회장은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포스코가 회장 교체에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는 ‘경영 안정’을 최우선을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 회장이 임기 중간에 사임해 내부적으로 혼란이 큰 만큼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우선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 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근무해 온 만큼 당장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최 회장은 경영관리분야와 비철강분야 경력이 풍부한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최 회장만큼 그룹 사정을 잘 아는 인물도 없다는 이야기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최 회장은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그는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도 많은 경력을 쌓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오랜 회사생활 동안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주요 핵심계열사에 근무해 그룹 전체 경쟁력과 시너지 창출에 적격”이라며 “최 회장은 조직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혁신인사보다는 기존 질서를 유지하며 경영목표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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