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7.30 16:09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비례대표)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를 두고 부적절한 SNS 글을 올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인두겁”이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여당 원내대변인으로 가능하면 품격있는 논평을 내놓고자 한다. 그렇지만 인내의 임계점을 넘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날선 논평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곽상도 의원에 이어 홍준표 전 대표까지 자유한국당의 인두겁은 한두명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홍준표 전 대표에게 영화 속 대사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를 들려드린다’는 더불어민주당 브리핑 내용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죽음을 두고 ‘자살미화’, ‘책임회피’ 운운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했다”며 “유가족과 그를 사랑한 많은 국민들은 애통과 슬픔으로 아직도 충격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그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추모의 물결이 더욱 크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일선에서 후퇴한 홍 전 대표에게는 그의 비통한 죽음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였단 말이냐”며 “뉴스가 뉴스로 덮이는 우리 사회에서 홍 전 대표의 전략은 통했는지 모르나, 애통과 슬픔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게 될 것이란 사실은 몰랐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기장 속의 낱말들이야 무엇이 되었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며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홍준표 전 대표에게,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는 영화 ‘생활의 발견’의 유명한 대사를 들려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세한 노 의원을 겨냥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또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 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