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기자
  • 입력 2018.07.31 14:51

상위 5개사중 4곳, 5년간 연평균 매출 14%이상 늘어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이수정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닭고기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배달 유료화 등 꼼수로 사실상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개사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적정성을 검토한 자료를 3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평균 매출액은 BHC가 26.4%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나머지 3개 업체는 14% 이상, BBQ치킨은 6.8%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2017년은 상승)를 보였지만 제품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닭고기 값이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떨어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여론을 의식해 직접적인 가격 인상 보다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값을 올리고 있다.

고전적인 방법으로 신메뉴 가격 인상을 꼽을 수 있다. BHC와 BBQ치킨의 최근 3년 동안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신메뉴 가격을 약 6.7∼21.9% 올려 출시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BHC는 2013∼2017년 사이 영업이익이 평균 43.1%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 폭증했다.

다른 업체들도 신메뉴 출시를 통한 가격 인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지난 5년 동안 닭고기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신메뉴 출시라는 꼼수로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내년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되면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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