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01 05:36

공정거래법 회피 리스판매 가능성...실구매가 높아져 '메리트 無'

아우디 A3. <사진=아우디 공식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최신형 A3를 약 40% 할인해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할인 판매 되더라도 실구매가는 당초 예상보다 약 1000만원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5일 한 매체는 “2018년형 A3 가솔린모델 3000여대가 2400만원 안팎에 판매될 예정이며 평택항에 물량이 대기 중”이라며 “할인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40% 가량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이 같은 대대적인 할인율을 신형 A3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저공해 차종을 3000대 팔아야 하지만 저공해 인증 차종은 A3뿐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할인율과 판매대상 및 방식 등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고 매체별로 제각각의 보도를 내놓고 있어 소비자와 시장의 혼란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A3의 판매방식과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소문’이 오가고 있다. 현재 본사와 딜러사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할 때 ‘리스’판매가 유력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판매대상은 임직원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선계약 법인, 일반 순이 유력하다”며 “개인구매라도 리스로 구매해야하고 할인된 최종 가격은 약 2600~28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측했다.

이어 “일반인 구매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리스구매가 조건이기 떄문에 일반구매시 공식할인과 딜러할인, 프로모션 할인 등을 감안하면 가격적으로 큰 메리트일지 의문”이라며 “리스를 잘 모르는 고객들이 덜컥 계약했다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구매가는 당초 알려진 2400만원대의 가격이 아닌 실구매가는 1000만원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할인가 2600~2800만원에 아우디 파이낸셜 리스(연 8% 5년기준)를 진행하면 만기 후 구매 시 차량 가격은 3400만원(취등록세 제외)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본사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소문만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딜러들을 통해 퍼진 내용인 것 같다”며 “본사는 A3 할인 판매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 아무 것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은 아우디코리아의 모호한 입장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비판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관련 내용을 부인하거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우디코리아가 만약 A3를 대폭 할인한다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며 “충성고객 이탈, 중고차가격 하락, 시장 혼란 등을 부추키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할인판매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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