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2.23 18:00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이자 막말로 기행을 일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성적 비하가 담긴 비속어를 쏟아내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는 “모멸적”이라고 반격하면서도 직접적 대응은 삼가고 있다. 막말로 되갚았다가 트럼프와 같이 ‘진흙탕’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이번에 선보인 비속어는 ‘슐롱(schlong)’이라고 밝혔다. 또 WP는 트럼프가 지난 21일 선거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오바마에게 슐롱됐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슐롱’은 동유럽권 유대인들이 사용한 이디시어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명사로, 트럼프 발언은 여성인 클린턴 전 장관이 남성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다는 성적 비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연구원은 “트럼프의 저속함과 여성혐오증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선거에서 졌다’는 개념의 성적 차별 용어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22일(현지시간) WP에 보낸 메일을 통해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의 성 차별적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공화당 대선 경선 첫 TV토론에서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여성 사회자를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WP는 "트럼프는 지난 2011년에도 공화당의 유명 여성이 민주당의 캐시 호쿨에 의해 하원 선거에서 슐롱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