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01 17:37

현대·기아·쌍용, SUV로 '선방'…한국지엠·르노삼성은 또 '뒷걸음질'

현대자동차 싼타페TM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크게 웃지는 못했다. 기아차와 쌍용차만 신차효과로 회복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판매량이 정체되거나 뒷걸음질 쳤다. 다만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개소세 인하와 업체별로 공격적으로 내놓은 프로모션으로 8월에는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된다.

◆현대차, 판매량 정체 속 싼타페TM ‘여전한 인기’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6만36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 전달 대비 1.5% 소폭 늘었다. 올해 2월 출시된 싼타페TM은 비록 1만대를 넘기진 못했지만 9893대가 판매되며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또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소형SUV에서 경쟁하는 코나는 총 4917대(EV포함)가 팔려 티볼리와의 경쟁구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세단 차종은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아반떼(7522대)가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며 신차 K3를 또 다시 눌렀다. 특히 그랜저는 7월에도 8517대가 판매돼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 출시된 신차인 신형 벨로스터는 312대에 그쳐 전달보다도 4.6% 떨어졌다.

소폭 상승한 내수와는 달리 수출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감소한 27만9327대에 그쳤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던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증가…카니발‧K9 등 신차효과 ‘톡톡’

기아차는 7월 국내 4만7000대, 해외 18만3878대 씩 판매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4.4% 증가했다. 승용 모델 중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K9(1455대)과 K3(3583대), K5 페이스리프트(4145대) 모델이 전년 대비 높은 증가를 기록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다만 K3는 출시 첫 달인 4월 6925대로 아반떼를 제친 이후 5월 5024대, 6월 4047대, 7월 3583대 등 매달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RV 모델 중에서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4% 증가한 7474대 판매돼 판매 수위에 올랐다. 또 쏘렌토(6056대) 역시 잇따른 경쟁자의 등장에도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해외 판매 실적을 보면 스포티지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3만8704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신형 프라이드가 2만6086대, 쏘렌토가 1만8781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스포츠.

◆쌍용차, 내수 회복세 뚜렷…렉스턴스포츠 ‘최다 판매기록’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9823대를 판매해 한국지엠을 823대 차이로 누르고 내수 3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같은 실적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4025대)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내수 실적을 주도했다. 반면 그간 쌍용차의 최고 효자였던 티볼리는 3634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떨어졌다. G4 렉스턴은 1580대로 꾸준하고 일정한 판매량을 보여줬지만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는 각각 325대, 259대에 그쳐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지엠, 신차효과 없이 판매량 뒷걸음질…‘이쿼녹스 131대’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9000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7.2%, 전년 동월 대비 15.5% 급감했다. 말리부(1813대)가 공격적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 대비 73.5%나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더 뉴 스파크(3572대)와 이쿼녹스(131대)는 전월 대비 각각 7.2%, ,50.4%씩 감소하며 신차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나머지 차종들도 트랙스(1137대)만 소폭 반등했을 뿐 크루즈(313대)와 임팔라(137대) 등 대부분 부진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르노삼성차, QM6 가솔린 틈새시장 공략 성공…신차 클리오는 ‘바닥’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7602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로는 6.8%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감소했다. 특히 QM6는 전년 동기 대비 73.5% 늘어난 2842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 가운데 가솔린 모델이 2117대에 달해 틈새시장 공략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QM6와 쌍두마차를 형성한 SM6는 전월 대비 9.6%, 전년 동월 대비 41.3%나 줄어든 1853대에 그쳤다. 특히 신차인 클리오는 불과 351대에 불과한 판매량을 기록해 전달보다 36.1%나 쪼그라들었다. 르노삼성차는 수출도 1만963대에 머물러 전월 대비 25.9%, 전년 동월 대비 28.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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