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02 12:10
르노삼성자동차 SM7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준대형세단 SM7의 가격을 8월부터 최대 160만원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개소세 인하 혜택까지 더하면 SM7 가솔린 V6 모델을 3302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경쟁차종인 그랜저보다 여전히 가격이 높은데다 상품성도 떨어져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차의 SM7는 지난 2011년 8월 출시된 후 무려 7년째 현행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차종이다. 현행 SM7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SM6임에도 르노삼성차는 여전히 구형 SM7을 유지하며 ‘대형세단’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4000대의 사전계약을 올리기도 했던 인기 차종이었지만 현재는 한 달 판매량이 500대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 7월 판매량도 422대였다.

이처럼 차종의 노후화로 판매가 신통치 않자 르노삼성차는 파격할인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었다.

현재 SM7은 가솔린 2개 모델(V6, V6 35)과 LPG 모델 2종(장애인용, 택시/렌터카)을 합쳐 모두 4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에 SM7 가솔린 모델은 100만원, 장애인용 LPG 모델은 160만원(택시/렌터카 제외)을 인하해 가성비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가격 인하에 따라 SM7 V6 35 트림은 기존 3789만원(개소세 인하 적용)에서 100만원 내린 3689만원에 판매한다. V6 트림 역시 100만원 할인한 3302만원에 판매한다. 장애인용 2.0 LPe 트림의 판매가격은 160만원 대폭 인하한 2425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SM7은 가격을 낮추면서도 차량 옵션 등 기존 사양들은 그대로 유지해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SM7 가솔린 모델에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앞좌석 파워 통풍시트, LED주간주행등, 하이패스시스템(ETCS), 전자식룸미러(ECM)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들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특히 SM7 V6 35 트림의 경우 프리미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풀오토 에어컨, 리어 글라스 파워 선블라인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2 종류의 18인치 알로이휠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국내 세단시장을 장악한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보다 여전히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3048만원의 그랜저 가솔린 2.4 트림 기본형(모던)은 SM7보다 옵션을 덜 품고 있지만 여전히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특히 트림을 높여 3338만원의 프리미엄 스페셜을 고르면 SM7이 가진 대부분의 옵션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최근 SM3, SM5, SM7 등 노후차종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신차가 나와야 만족할 만한 실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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