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02 16:55
<사진=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의 계엄검토 문건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는 기무사를 앞세워 유신의 부활을 꿈꿨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기무사 계엄문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16일 확보한 기무사의 계엄문건 관련 USB에서 계엄시행 준비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음을 밝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특수단 조사결과, 계엄문건의 원래 제목은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으로, 기무사는 계엄문건 작성을 위해 비밀리에 ‘미래 방첩업무 발전방안 T/F’를 꾸리고 별도 사무실에서 별도의 예산으로 별도의 인력을 확보해 별도의 전산망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USB에는 수백 개의 파일이 저장됐다가 삭제된 흔적도 발견되었는데, 특수단은 이중 상당수를 복원했으며 복원된 파일의 대다수가 계엄 시행 준비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사주를 받아 은밀하고 위대한 계획을 세우려던 기무사였으니 국회에 불려나온 자리에서도 무엇을 잘했다고 그렇게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는지 알 만하다”면서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이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대명천지에 주요도심에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국민을 짓밟고 유신부활을 꿈꾸었다니 박근혜 정부의 상상력이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립된 조직과 인력, 예산까지 보장 받아가며 박근혜 정권이 기무사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했던 것인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샅샅이 조사하고 책임자와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을 모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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